본문 바로가기
가이드

제대혈 보관 필요성

제대혈은 분만 후 탯줄과 태반에 남는 아기의 혈액입니다. 가족제대혈과 기증 제대혈이 무엇이 다른지, 채취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보관해 두면 정말 쓸 수 있는지를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과 미국산부인과학회 자료로 정리했습니다.

핵심 요약
  • 제대혈은 탯줄을 자른 뒤 탯줄과 태반에 남아 있는 아기의 혈액입니다. 원래 버려지는 부분이라 채취해도 산모와 아기에게 영향이 없습니다.
  • 갈림길은 하나입니다. 기증하면 국가가 보관해 필요한 환자에게 쓰이고, 가족제대혈로 맡기면 비용을 내는 대신 우리 가족이 우선권을 갖습니다.
  • 결정은 늦어도 34주 무렵까지 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채취 키트와 서류를 미리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내 아이의 제대혈을 그 아이에게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백혈병이나 유전 질환은 보관된 세포에도 같은 문제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 채취했다고 모두 보관되지는 않습니다. 세포 수가 기준에 못 미치면 이식용으로 쓸 수 없어 보관 대상에서 빠집니다.

제대혈이 무엇이고 어떻게 모으나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은 제대혈을 “신생아 분만 시 탯줄을 절단하고 난 이후에 태반과 탯줄의 혈관에 남아 있는 신생아의 혈액”이라고 정의합니다. 아기 몸에서 뽑는 피가 아니라, 이미 몸 밖으로 나온 탯줄과 태반에 남은 피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 혈액에는 여러 세포로 자랄 수 있는 줄기세포가 들어 있습니다. 그중 조혈모세포는 백혈구·적혈구·혈소판 같은 혈액 세포를 만들어 내는 세포라 백혈병이나 재생불량빈혈처럼 피를 만드는 기능이 무너진 병의 이식 치료에 쓰입니다.

탯줄을 자릅니다

분만 직후 평소와 같은 순서로 진행합니다.

태반이 나오기 전에 채취합니다

탯줄의 정맥 혈관에 바늘을 넣어 채취백으로 받습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이 과정이 몇 분이면 끝난다고 설명합니다.

산모와 아기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채취는 잘라낸 탯줄 쪽에서 이뤄지므로 아기에게 바늘을 대거나 산모가 무언가를 더 하지 않습니다.

제대혈은행으로 옮깁니다

채취 당일 은행으로 이송해 처리합니다. 시간을 넘기면 세포가 상해 쓸 수 없게 됩니다.

검사 후 얼어 보관합니다

유핵세포만 분리해 냉동보존제를 넣고 영하 196℃ 질소탱크에 저장합니다.

얼려 둔 세포는 얼마나 버틸까요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은 23.5년간 냉동 보관된 제대혈에서도 세포 생존에 영향이 없었다는 보고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는 세포가 살아 있었다는 뜻이고, 보관 계약 기간은 그와 별개로 은행마다 정해져 있습니다. 계약서에서 보관 기간과 기간이 끝난 뒤의 처리 방법을 함께 확인해 두세요.

기증 제대혈과 가족제대혈은 무엇이 다른가

제대혈은행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하나는 기증제대혈은행, 다른 하나는 가족제대혈은행입니다. 이름이 비슷해 헷갈리기 쉬운데, 비용을 누가 내는가누가 우선권을 갖는가에서 갈립니다.

항목기증 제대혈가족제대혈
보관 비용국가·지방자치단체가 부담가족이 부담
소유·관리국가가 공공관리하며 공정하게 공급본인과 가족에게 우선권이 있음
활용 범위환자들의 표준 치료와 연구본인·가족의 난치성 질환 치료, 임상시험 참여
신청 시점분만 전 산전 병원 또는 은행에 문의은행과 개별 계약
장점생명나눔 참여, 아동 기본 건강검사 병행미래 의학에 대비하는 보험 개념

표에서 눈여겨볼 것은 ‘우선권’이라는 말입니다. 가족제대혈은 우리 가족이 먼저 쓸 수 있다는 뜻이지, 필요할 때 반드시 쓸 수 있다는 보장은 아닙니다. 뒤에서 보겠지만 병에 따라서는 자기 제대혈을 쓰지 못합니다.

기증하면 우리 아이는 못 쓰나요

기증한 제대혈은 특정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난치병 환자의 이식 수술에 쓰입니다.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도 기증 제대혈에는 본인이나 가족의 우선권이 없다고 안내합니다. 대신 기증에는 비용이 들지 않고, 기증 과정에서 아기의 기본 건강검사가 함께 이뤄집니다.

제대혈로 치료하는 병

제대혈 조혈모세포 이식은 1988년 프랑스에서 처음 시행됐고, 국내에서는 1998년에 첫 성공 사례가 나왔습니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는 그 뒤로 3만 5천 건이 넘는 제대혈 이식이 이뤄졌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제대혈 이식의 적응증으로 백혈병, 재생 불량성 빈혈, 유전성 대사질환을 들고 있습니다. 골수나 말초혈을 쓰는 이식과 비교하면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제대혈 이식의 특징
공여자 부담이미 분리된 탯줄에서 얻으므로 공여자에게 위험이 없음
조직적합성일치 조건이 덜 까다로움 — 맞는 공여자를 찾기 쉬움
부작용림프구가 미성숙해 이식편대숙주반응 위험이 낮음
속도이미 보관돼 있어 필요할 때 빨리 꺼내 쓸 수 있음
한계 ①생착까지 시간이 오래 걸림
한계 ②한 번에 얻는 혈액량이 한정돼 세포 수가 모자랄 수 있음

마지막 두 줄이 제대혈의 근본적인 제약입니다. 탯줄 하나에서 나오는 양은 정해져 있는데, 이식에는 받는 사람의 몸집에 맞는 세포 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제대혈 이식은 체중이 적은 소아에게 상대적으로 더 자주 쓰여 왔습니다.

내 아이 제대혈을 내 아이에게 쓸 수 있을까

가족제대혈을 고민할 때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병에 따라 다르고, 자기 것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미국산부인과학회는 신생아의 제대혈로 그 아이 자신의 유전 질환이나 악성 종양을 치료할 수 없다고 못박습니다. 보관해 둔 제대혈에 같은 유전적 결함이나 백혈병 이전 단계의 세포가 그대로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나중에 백혈병 진단을 받았을 때, 태어날 때 얼려 둔 자기 세포를 도로 넣는 것은 원인을 다시 넣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보험처럼 들어 둔다’는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ACOG는 공공 기증이 권장되는 방식이며, 민간(가족) 제대혈 보관을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현재 근거로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재생의학 분야에서 자기 제대혈을 쓰는 것을 뒷받침하는 근거도 아직 없다고 명시합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역시 “대부분의 경우 아기가 자기 제대혈을 쓰게 되지 않는다”고 안내합니다. 가족제대혈이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들어 두면 언젠가 쓴다’는 전제로 결정할 일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다만 예외가 있습니다. 형제자매나 가족 중에 이미 제대혈 이식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태어날 아기의 제대혈을 그 가족을 위해 보관하는 지정 기증이 의학적으로 뚜렷한 이유를 갖습니다. 해당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미리 상의하세요.

기증하려면 — 신청부터 보관까지

기증 제대혈은 전국의 모든 산부인과 병의원에서 채취가 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다만 병원마다 협약된 은행과 준비 상황이 다르므로, 미리 알리는 일이 사실상 전부입니다.

산전 진찰 병원이나 제대혈은행에 문의

출산할 병원에 기증 의사를 알리거나 기증제대혈은행에 직접 연락합니다.

기증동의서 작성

산모 본인 또는 법적 대리인이 서명합니다. 채취 전까지는 언제든 철회할 수 있습니다.

채취 키트 준비

협약 병원이 은행으로부터 채취 키트를 전달받아 분만실에 준비해 둡니다.

분만 시 채취

출산 당일 탯줄을 자른 뒤 채취합니다. 분만 방식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24시간 안에 이송

제대혈과 산모 혈액, 동의서를 함께 은행으로 보냅니다. 시간이 지나면 처리하지 못해 폐기됩니다.

안전검사와 보관 판정

감염 검사와 세포 수 검사를 거쳐 이식용으로 보관할지 결정합니다.

기증에는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은 제대혈 기증과 관련된 전 과정에 대한 모든 비용이 청구되지 않는다고 안내합니다. 다만 일부 대형병원은 별도의 채취료를 청구할 수 있다고 덧붙이고 있으니, 출산할 병원에 추가 비용이 있는지만 미리 확인해 두면 됩니다.

채취했는데 보관되지 않는 경우

기증했다고 모두 이식용으로 보관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식에 쓰려면 세포가 충분히 많고 살아 있어야 하고, 감염 위험이 없어야 합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 안내하는 부적격 기준은 이렇습니다.

항목부적격이 되는 경우
총유핵세포수11억 개 미만 (2021년부터 상향된 기준)
세포 생존율80% 미만
바이러스 검사B형간염·C형간염·거대세포바이러스·HIV·HTLV·매독 양성
세균 배양호기성·혐기성 세균 배양 검사 양성

세포 수는 얼마나 많이 받았느냐에 좌우되는데, 이는 노력으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분만이 빨리 진행되거나 탯줄이 짧거나 응급 상황이 생기면 양이 적을 수 있습니다. 부적격 판정이 났다고 해서 아기에게 문제가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식 기준에 못 미쳤을 뿐이고, 이런 제대혈은 대개 연구용으로 활용되거나 폐기됩니다.

기관마다 안내하는 숫자가 조금씩 다릅니다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은 채취량 기준을 채취백을 포함해 100~130cc 이상, 총유핵세포수는 8억 개 이상으로 안내합니다. 국가 기준과 개별 은행의 접수 기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증할 은행이 정해지면 그 은행의 안내를 기준으로 삼으세요.

결정하기 전에 확인할 것

제대혈은 분만하는 그 순간에만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나가면 되돌릴 수 없어요. 그래서 늦어도 34주 무렵에는 방향을 정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도 임신 34주쯤까지 결정하라고 안내합니다.

  • 출산할 병원이 채취할 수 있는지 — 기증이든 가족제대혈이든 그 병원이 채취를 진행해 줘야 합니다. 분만 병원을 정할 때 함께 물어보세요.
  • 계약 조건 — 가족제대혈은 보관 기간, 기간이 끝난 뒤의 처리, 중도 해지 시 어떻게 되는지가 은행마다 다릅니다. 금액만 비교하지 말고 이 조항들을 보세요.
  • 지연 제대 결찰과의 관계 — ACOG는 제대혈 채취가 지연 제대 결찰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밝힙니다. 탯줄을 늦게 자르면 아기에게 가는 혈액이 늘어나는 대신 채취량은 줄 수 있어, 둘 중 무엇을 우선할지 의료진과 미리 이야기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 가족력 — 가족 중에 혈액 질환이나 유전성 대사질환을 앓는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반드시 담당 의료진에게 알리세요.
채취보다 분만이 우선입니다

출산 중에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생기면 채취는 하지 않거나 중단됩니다. 조산, 응급 제왕절개, 분만 중 출혈, 태반 이상 등이 있을 때는 산모와 아기의 안전이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제대혈 채취를 전제로 분만 계획을 세우지 마세요. 채취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서 잘못된 것도, 손해를 본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임신 중 질 출혈, 물처럼 흐르는 분비물,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배뭉침, 태동 감소가 있다면 제대혈 상담과 무관하게 즉시 병원에 연락하세요. 조기진통 증상과 원인에서 판단 기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은 이미 폐기할 부분의 혈액을 모으는 것이라 신생아와 산모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탯줄을 늦게 자르는 지연 제대 결찰을 함께 원한다면 채취량이 줄 수 있어, 무엇을 우선할지 의료진과 미리 정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수술실 상황과 진행 속도에 따라 채취량이 적거나 채취를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수술 날짜가 정해져 있다면 미리 병원에 기증 또는 보관 계획을 알려 두세요.

아기마다 탯줄이 따로 있으므로 원칙적으로는 각각 채취합니다. 다만 다태 임신은 분만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한쪽만 기준을 채우거나 둘 다 양이 모자랄 수 있습니다. 병원과 은행에 미리 확인하세요.

은행과 맺은 계약에 따라 다릅니다. 이미 가족제대혈로 보관된 것은 기증 제대혈 은행이 요구하는 절차와 검사를 처음부터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그대로 옮겨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약한 은행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형제자매의 제대혈은 조직적합성이 맞으면 이식에 쓸 수 있어, 첫째가 이미 제대혈로 치료 가능한 질환을 앓고 있다면 의학적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ACOG도 가족에게 치료 가능한 질환이 있는 경우를 별도로 다루고 있습니다. 다만 이는 담당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한 영역이니 임신 중에 상의하세요.

채취 전까지는 언제든 철회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도 산모가 제대혈 채취 전까지 동의를 철회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분만 당일에 알려도 됩니다.

의학 정보 안내 — 이 페이지의 내용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사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증상이 걱정되거나 개인적인 상황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해 주세요. 응급 증상(심한 출혈, 극심한 복통, 실신 등)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