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이드

임신 중 먹으면 안 되는 음식

임신 중 피해야 할 음식을 이유별로 정리했습니다. 리스테리아가 걱정되는 식품, 수은이 많은 생선, 카페인 하루 한도, 익힘 정도까지 국내외 공식 기준으로 확인했습니다.

핵심 요약
  • 임신 중에는 면역이 조절되면서 리스테리아 감염 위험이 약 10배로 올라갑니다.
  • 가장 확실한 기준은 '충분히 익혔는가''살균했는가' 두 가지입니다.
  • 생선은 끊는 것이 아니라 고르는 것입니다. 저수은 생선은 오히려 주 2~3회 권장됩니다.
  • 카페인은 국내 기준 하루 300mg 이하, 해외 산과 지침은 200mg 미만을 권합니다.
  • 술은 안전한 양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임신 기간 내내 마시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왜 임신 중에는 음식을 가려야 할까요

임신을 하면 태아를 받아들이기 위해 면역 체계가 조절됩니다. 그 결과 평소라면 가볍게 지나갔을 세균이나 기생충에도 더 쉽게, 더 심하게 감염될 수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임신부가 리스테리아에 감염될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의 약 10배라고 설명합니다.

문제는 임신부 본인은 가벼운 몸살 정도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태반을 넘어간 균이 태아에게는 유산·사산·조산이나 신생아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증상이 없으니 괜찮다'는 판단은 임신 중에 잘 맞지 않습니다.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피해야 할 목록이 길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충분히 익히고, 살균된 것을 고르고, 씻어서 먹는 세 가지로 대부분 정리됩니다. 이미 모르고 한두 번 먹었다고 해서 곧바로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부터 챙기시면 충분합니다.

1. 익히지 않은 것 — 회·초밥·덜 익힌 고기·날달걀

임신 중 가장 흔하게 묻는 항목입니다. 생선회나 육회처럼 익히지 않은 동물성 식품은 기생충·리스테리아·살모넬라·톡소플라스마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식품걱정되는 것대신 이렇게
회·초밥·사시미·세비체기생충, 리스테리아, 비브리오익힌 초밥이나 구운 생선으로
생굴·생조개 등 날 것 조개류비브리오, 노로바이러스완전히 익혀서
레어·미디엄 스테이크, 덜 익은 다짐육톡소플라스마, 살모넬라, 대장균속까지 갈색이 되도록 웰던으로
노른자가 흐르는 달걀, 반숙살모넬라흰자와 노른자가 모두 굳을 때까지
수제 마요네즈·홀랜다이즈·시저드레싱날달걀시판 살균 제품 사용
티라미수, 무스, 생반죽·생쿠키도우날달걀, 생밀가루가열 조리된 디저트로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달걀의 경우 흰자와 노른자가 모두 단단해질 때까지 익히고, 스크램블드에그도 속까지 익히도록 권합니다. 시판 제품 중 '살균란(pasteurized egg)'으로 표기된 것을 쓰면 드레싱류도 비교적 안심할 수 있습니다.

'신선하니까 괜찮다'는 통하지 않습니다

리스테리아는 냉장 온도에서도 자라는 흔치 않은 세균입니다. 잘 관리된 냉장고에 보관했다는 사실이 안전을 보장해 주지 않아요. 이 균에 대해서는 신선도가 아니라 가열 여부가 기준이 됩니다.

2. 비살균 유제품과 연성 치즈

살균하지 않은(생) 우유와 그 우유로 만든 치즈가 리스테리아의 대표적인 경로입니다. 치즈를 전부 끊을 필요는 없고, 살균 여부와 종류를 보면 됩니다.

구분판단
피하는 것이 좋음비살균유로 만든 브리, 카망베르, 페타, 블루치즈, 케소 프레스코·케소 블랑코포장에 '살균' 표기가 없으면 피하기
대체로 괜찮음체다, 고다, 파르메산 등 경성치즈, 모차렐라, 크림치즈, 코티지치즈, 가공치즈살균유 표기 확인 후 섭취
피해야 함비살균 우유, 비살균 주스·사과사이다'생우유', '착즙 그대로' 표기 주의

국내 대형 유통 채널의 우유·치즈는 대부분 살균 처리되어 있지만, 수입 자연치즈나 직거래 제품 중에는 비살균유 제품이 있습니다. 포장 뒷면의 원재료·제조 방법 표기를 한 번 확인하시면 됩니다. 가열해서 김이 날 정도로 익힌 치즈(피자 위의 치즈 등)는 위험이 크게 줄어듭니다.

3. 델리미트·소시지·냉장 훈제 해산물

햄, 슬라이스 햄, 살라미 같은 콜드컷과 냉장 파테·고기 스프레드, 냉장 훈제 연어는 조리 후 포장·유통 과정에서 리스테리아에 오염될 수 있어 임신 중 주의 대상입니다. 다만 완전히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다시 데우면 됩니다.

김이 오를 때까지 재가열

CDC는 델리미트와 핫도그를 74℃(165℉) 또는 김이 날 정도로 뜨겁게 데워 먹으라고 안내합니다.

데운 직후에 먹기

데워서 식힌 뒤 오래 두면 의미가 없습니다. 뜨거울 때 드세요.

냉장 파테·고기 스프레드는 피하기

가열하지 않고 먹는 제품이라 대안이 마땅치 않습니다. 통조림 형태의 상온 보관 제품은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냉장 훈제 해산물은 조리해서

훈제 연어는 그대로 먹기보다 파스타나 볶음처럼 가열 요리에 넣어 드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개봉 후 오래 두지 않기

개봉한 콜드컷은 냉장이라도 시간이 갈수록 위험이 올라갑니다.

4. 생선 — 끊는 것이 아니라 고르는 것

생선은 오해가 가장 많은 항목입니다. 수은 때문에 아예 끊는 분들이 있는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환경보호청(EPA)은 오히려 임신부에게 주당 8~12온스(약 230~340g)의 저수은 생선 섭취를 권장합니다. 1회 제공량은 약 4온스(113g), 손바닥 크기 정도입니다.

분류생선권장 빈도
피해야 할 생선상어, 황새치, 청새치, 왕고등어(킹 매커럴), 옥돔(멕시코만산 타일피시), 오렌지라피, 눈다랑어먹지 않기
주 1회까지알바코어(흰살) 참치, 황다랑어, 넙치, 도미, 그루퍼주 1회
권장 생선연어, 정어리, 멸치, 대구, 명태, 새우, 틸라피아, 송어, 굴(익힌 것), 캔 라이트 튜나주 2~3회
국내 식탁 기준으로 옮기면

일상에서 자주 먹는 연어, 고등어, 갈치, 명태, 새우, 오징어는 대체로 권장 범위에 들어갑니다. 주의할 것은 참치회·참치 스테이크로 나오는 눈다랑어와 황새치, 그리고 참치캔 중에서도 알바코어(흰살) 제품입니다. 참치캔은 라이트 튜나를 고르시면 무난합니다.

수은은 태아의 뇌와 신경계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고, 반대로 생선의 오메가-3는 태아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먹지 않기'가 아니라 '무엇을 얼마나'가 핵심입니다.

5. 카페인 — 하루 한도는 얼마일까

기준이 기관마다 조금 다릅니다. 두 숫자를 모두 알아두시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기준임신부 하루 한도참고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내)300mg 이하일반 성인은 400mg 이하
메이오 클리닉·클리블랜드 클리닉 등200mg 미만해외 산과 진료에서 흔히 쓰는 기준

메이오 클리닉은 드립커피 240mL(8온스)에 약 95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고 안내합니다. 200mg을 기준으로 잡으면 하루 커피 한두 잔 정도가 되는 셈입니다.

다만 카페인은 커피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녹차·홍차·콜라·에너지음료·초콜릿, 그리고 일부 감기약과 두통약에도 들어 있습니다. 제품마다 함량 차이가 크기 때문에 포장에 표시된 카페인 함량을 확인해 하루 총량으로 계산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커피를 끊어야 하나 고민된다면

임신을 알기 전에 마신 커피 때문에 걱정하는 분이 많습니다. 하루 한두 잔 수준이었다면 지나치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부터 총량을 줄이는 것으로 충분하고, 디카페인으로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카페인을 줄이는 과정에서 두통이 생긴다면 며칠에 걸쳐 서서히 줄여 보세요.

6. 술, 간, 허브차, 그리고 씻지 않은 채소

임신 중 안전하다고 입증된 음주량은 없습니다. 메이오 클리닉과 클리블랜드 클리닉 모두 임신 기간 전체에 걸친 금주를 권합니다. 알코올은 태아알코올증후군을 비롯해 학습·행동·신체 발달 문제와 연관됩니다. 요리에 넣은 술은 대부분 가열 과정에서 날아가지만, 마시는 형태는 피하시는 것이 원칙입니다.

간과 비타민 A

영국 NHS는 임신 중 레티놀(비타민 A)이 든 보충제와 종합비타민을 피하라고 안내하며, 비타민 A 함량이 높은 간·간 가공식품(간 파테 등)과 간유(대구 간유)도 피할 대상으로 봅니다. 비타민 A가 지나치게 많으면 태아 발달에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신부용 종합영양제를 고르실 때 성분표의 레티놀 표기를 확인해 보세요.

허브차·건강보조식품

허브차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충분히 연구되지 않은 것이 많습니다. 메이오 클리닉은 의료진의 확인 없이는 허브차를 피하라고 안내합니다. '천연'이라는 표현이 안전을 뜻하지는 않으니, 상시로 마시는 차나 건강식품이 있다면 산부인과 진료 때 성분을 보여 드리고 확인받는 편이 좋습니다.

씻지 않은 채소·과일과 새싹채소

항목이유실천
씻지 않은 생채소·과일토양의 톡소플라스마, 리스테리아흐르는 물에 문질러 씻고, 껍질 손질 전후 손 씻기
생 새싹채소 (알팔파, 무순, 클로버, 숙주)씨앗 단계에서 세균이 들어가 세척으로 제거되지 않음익혀서 먹기
잘라 둔 멜론·수박절단면에서 리스테리아 증식실온에 2시간 이상 두지 않기
비살균 주스·사과사이다살균 전 오염 가능'살균' 표기 제품으로

이럴 때는 병원으로 연락하세요

임신 중 식중독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고, 리스테리아는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빨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에 해당하면 참고 삼아 기다리기보다 담당 의료진에게 연락하세요.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

발열이 있을 때 — 임신 중 열은 그 자체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오한, 두통, 근육통, 설사, 메스꺼움·구토 같은 몸살 비슷한 증상이 겹치면 더 그렇습니다. 회수(리콜) 조치된 식품을 먹었거나,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이 탈이 났을 때도 알리셔야 합니다. 임신 후반이라면 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도 바로 연락 대상입니다. 리스테리아는 노출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지금 괜찮더라도 상황을 알려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어떤 음식을 언제 얼마나 먹었는지 메모해 두시면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지금이 임신 몇 주인지 헷갈린다면 임신 주수 계산기로 확인해 보세요. 입덧 때문에 먹을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라면 임신 초기 증상 글에 그 시기의 몸 변화를 함께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한 번 먹었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감염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후 며칠 사이에 발열이나 몸살 같은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보시고, 앞으로는 익힌 것으로 바꿔 주세요. 이미 지난 일로 자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라이트 튜나(가다랑어 계열)로 만든 참치캔은 FDA 기준에서 저수은 '권장' 그룹에 들어갑니다. 반면 알바코어(흰살) 참치캔은 수은이 더 높아 주 1회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제품 표기를 확인해 보세요.

디카페인도 카페인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함량이 매우 낮아, 하루 총량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시럽이나 당분이 많은 음료 형태라면 그쪽을 더 신경 쓰시는 편이 좋습니다.

아닙니다. 살균유로 만든 제품이면 대부분 괜찮습니다. 주의할 것은 비살균유로 만든 브리·카망베르·페타·블루치즈 같은 연성치즈이고, 가열해서 뜨겁게 익힌 치즈는 위험이 크게 줄어듭니다.

일반적으로 가정이나 시판 제품으로 유통되는 김치는 임신 중 금기 식품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다만 나트륨이 많아 부종이나 혈압이 신경 쓰이는 시기에는 양을 조절하는 편이 좋고, 익히지 않은 젓갈류는 보관 상태에 따라 차이가 크므로 신선도와 보관을 특히 신경 써 주세요.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의학 정보 안내 — 이 페이지의 내용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사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증상이 걱정되거나 개인적인 상황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해 주세요. 응급 증상(심한 출혈, 극심한 복통, 실신 등)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세요.